제주도의 어느 한적한 카페 뒤편,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놓여있던 한 컨테이너.
그 컨테이너 옆에는 더러운 철창이 있었고 그곳에 작은 생명이 묶여 있었습니다.
처음 그 아이를 보았을 때는 종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덥수룩하게 엉킨 털에 뒤덮인 채,
작은 미동도 없이 망부석처럼 방치되어 있었죠.
안타까운 마음에 물과 사료를 챙겨줬지만 아이는 제대로 먹지도 못했고
지나가는 그 누구도 가져주지 않는 관심을 구걸하며 하루종일 울부짖고 있었어요.
그 무렵 제주도는 비가 심하게 내렸고, 축축하게 젖어버린 흙바닥 위에서
앉지도 자지도 못하는 아이를 보며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살려내고자 하는 마음 하나로, 구조자님은 아이를 데리고 육지로 데려오셨어요.
기적처럼 새로운 삶을 시작한 판쵸는 그동안 어떻게 그런 시간을 감내했는지
짐작이 가지 않을 정도로 사람을 좋아하고 애교가 많은 친구예요.
하지만 지나간 시간이 판쵸에게 문신처럼 새겨져 있는 듯,
무언가 위협이 된다고 느껴지는 물건을 들고 다가가면 극도로 두려움에 떠는
판쵸를 보면 마음이 무척 쓰리고 아파옵니다.
이제 판쵸는 새로운 삶을 뛰어넘어 평생을 함께할 평생의 가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판쵸의 어둡고 고단했던 시간의 터널을 밝고 환하게 비춰주세요!
성격
사람을 좋아해요 겁이 많아요 애교가 많아요
피드
판쵸 구조 당시 모습